"확진자와 같은 시간 같은 카페에 머물렀던 게 아닐까?"
거주지 근처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걱정부터 들기 마련이다. 이 같은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앱이 개발되어 화제다.
'리빈'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최근 자신의 이동경로가 겹치는 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맵이다. 기존 코로나맵이 확진자 동선을 보여줘 앞으로 방문을 조심할 수 있게 도왔다면, 이번 코로나맵은 여기에 더해 지난 7일간 자신이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머무르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주는 기능이 더해졌다.
리빈 앱을 깔고 위치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5분 간격으로 나의 동선이 앱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이후 보건당국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면 자동으로 나의 이동경로와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자동으로 비교해준다. 이때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와 반경 100미터 정보가 함께 보여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이 어느정도 확진자와 근접하게 있었는지 스스로 위험도를 체크해 볼 수 있다. 확진자 동선과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 비교도 가능하다.
다음주 부터는 매일 업데이트되는 확진자 동선을 매일 8시마다 나의 기존 동선과 비교대조해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리빈 측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면서 사용자가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고 접촉 위험성을 확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는데, 자동으로 자신의 위치를 기록해 확진자 정보와 비교하는 것으로 보다 쉽게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위치정보라는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정보 저장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택한 것도 핵심이다. 리빈 측 관계자는 "개인정보 동의를 받는 건 물론이고,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유출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리빈은 불안을 덜면서 동시에 선행을 할 수 있는 공익적 목적의 앱이다. 위치정보를 공유할 때 마다 포인트가 지급되는데, 푸른나무재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원하는 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한편, 리빈은 지자체가 희망할 경우 지자체가 확인한 확진자 동선을 신속하게 지도에 입력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많은 지자체가 홈페이지와 블로그,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지역민에 동선을 공개하고 있는데, 텍스트만 보고 위치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리빈 측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에서 확진자의 기억에 의존해 동선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빈앱을 활용한다면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 내 마스크 판매 장소, 선별 진료소 등의 부가적인 정보도 지도에 함께 표시해 안내하면 종합적인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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