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18일 한진칼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내 "3자연합이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칼맨(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합을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김 전 상무 포함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상무는 지난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런던공항지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6년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으로 옮겨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역임했다.
3자연합이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경영인'이라며 제시한 인물 중 한 명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며 사내이사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3자연합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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