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 5일 개최한 '마이다스아이티 HR 포럼'에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영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 54%가 '소통역량'이라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성취욕', '타인 이해력', '회복 탄력성' 순으로 집계됐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영업이 고도화되면서 영업사원이 단순히 판매만 잘 한다고 좋은 인재가 아니라, 고도화된 영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가 채용의 핵심이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다수 기업은 면접자의 역량 검증을 위해 스펙과 면접관의 직감에만 의존해 왔지만, 이를 통해 스펙이 영업사원의 소통역량과 지원자의 성취욕 및 타인에 대한 이해력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성과역량의 중요성과 공정한 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두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채용의 본질에서 벗어난 편협한 채용전형에서 탈피해 보다 성과 중심적이고 공정한 채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만 약 200개 이상의 기업에서 'AI(인공지능) 역량검사'를 통한 역량 기반의 채용을 진행한 것이 좋은 예로, 서류전형에서 출신학교 및 학점, 부모의 직업을 보지 않고, AI역량검사를 통해 도출한 역량 분석결과를 통해 해당 기업문화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식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범준 지니뮤직 과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관은 속일 수 있어도 AI역량검사 결과는 속일 수 없다"면서 "영업직은 대리점과의 소통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정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원활한 소통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AI역량검사의 역량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문화와 직무적합도를 확인하고 면접질문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역량검사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AI역량검사는 전전두엽의 6가지 영역을 기반으로 인재의 역량을 37개의 하위요인으로 구분해 기업문화와 직무의 적합도를 판단한다. 영업 및 경영지원, 서비스 등 사람과 대면이 많은 관계성 측면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경우 검사과정에서 역량데이터 기반을 통한 '소통능력'을 확인하게 된다.
이준호 마이다스아이티 팀장은 "현재 제가 소속된 그룹만 해도 영업팀장의 대부분이 공대생 출신이고, 전체 리더의 55% 이상은 중하위권 대학 출신"이라며 "채용 과정에서 스펙이 아니라, 역량을 확인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AI역량검사는 인재들이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스펙과 상관없이 적성을 찾아주는 채용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앞으로 종이 지원서를 훑으며 면접관 취향대로 무작위 질문을 하던 채용문화는 점차 소멸해 갈 것"이라며 "채용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중심의 채용을 하기 위해서는 역량기반의 채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