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관해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13일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부회장이) 불법 투약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뉴스타파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스타파는 과거 이 부회장이 강남 소재 A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A성형외과 병원장과 간호조무사가 나눈 SNS 메시지와 이 부회장과 간호조무사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병원에 방문해 수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이 담겨 있다.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은 중독성 강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마약류로 분류되기 때무에 치료 목적 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A성형외과에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였던 김 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를 5년 넘게 병원에 출퇴근시켜 주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이부'라고 불리는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부'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기 전부터 성형외과를 드나들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A성형외과는 지난 2019년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으며 현재는 폐업 상태다.
이 부회장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병원장과 간호조무사는 지난 1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규정상 확인해 드리거나 공보할 사항이 없다"며 "형사 사건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도 검토되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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