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배달의민족)에서 라이더하려면 어떻게 신청하나요?"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우아한청년들 사무실은 하루 종일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배민라이더(자영업자) 혹은 배민커넥터(아르바이트생)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쳐서다. 김기민 라이더 모집팀장은 "하루동안 많게는 400건 이상의 문의전화가 올 때도 있다"며 "특히 배민커넥터 문의는 전화통화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 아르바이트 사이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이 늘어나면서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려는 구직자가 많아지고 있다. 우아한청년들(대표 윤현준)에 따르면 배민라이더 및 배민커넥터 관련 전화 문의 건수는 2019년 11월 524건에서 12월 111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상담 후 실제 라이더나 커넥터 업에 뛰어드는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배민라이더 및 배민커넥터 신규 계약 수는 월평균 2600명을 기록했다. 하루에 100명씩 배달업에 뛰어든 셈이다. 현재 우아한청년들에서는 배민라이더 2283명, 배민커넥터 1만47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로 주문 건수가 평소보다 8%가량 늘어나는 등 배달시장의 수요가 커짐에 따라 배민라이더나 배민커넥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낸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인 라이더·커넥터는 배달수행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앱을 켜는 순간 일이 시작되고 종료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그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배달 전문 플랫폼의 주문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의 2019년 하반기 평균 소득은 월 379만원으로 나타났다.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 프로모션 배달비가 적용되면서 상반기(평균 312만원) 보다 하반기에 소득이 더 늘었다. 지난해 12월엔 월평균 소득이 423만원까지 증가했다. 상위 10%는 632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다. 이들의 주당 평균 배달수행 시간은 41시간이다.
배민커넥터의 경우 월평균 약 160만원을 벌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라이더는 2만원, 커넥터는 1만3000원 수준이다. 2019년 주문 1건당 고객들이 지불한 배달팁은 3214원, 라이더들이 받은 평균 배달료는 4342원으로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은 고객이 지불한 배달팁에 건당 1000원 이상을 더해 라이더와 커넥터에게 배달료를 지급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커넥터의 배달환경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륜차 종합보험을 마련해 대인·대물 피해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라이더 건강 보호를 위해 산재보험도 100% 필수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배달업계에서 라이더들에게 산재보험을 의무화하고 있는 곳은 우아한청년들이 유일하다. 배민커넥터는 특성상 효율적인 보험 사용을 위해 업계 최초 시간 단위로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보험을 제공한다. 오는 4월에는 자동차로 배달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자동차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20억 규모의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도 별도로 마련해 라이더가 배달 중 사고를 당할 경우 1인당 최대 1000만 원까지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안전운전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2018년 서울지방경찰청과 배달 이륜차 안전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달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라이더가 중요한 일자리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라이더·커넥터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플랫폼 노동이 좋은 일자리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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