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7일 열리는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등 혁신안을 내놓는다. 다음달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연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돼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사전 조치로 읽힌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대한항공 이사회가 열리는 데 이어 다음날인 7일에는 대한항공 모회사이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이사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이사회에서는 주주총회 안건 심의 외에도 지배구조 개선안과 주주 친화정책 강화 등 쇄신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에도 '비전 2023'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여객·화물·항공우주사업 부문 강화와 보유 항공기 확대, 매출 신장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투명 경영과 전문경영인체제 강화를 통한 회사 재정립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회사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며 전문경영인체제 카드를 꺼낸 가운데 조원태 회장은 스스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회사 내 입지를 강조하며,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다음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만약 조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지 않으면 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다만 대한항공 회장직은 유지할 수 있으며, 조원태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은 내년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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