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3일) 증권가는 신종코로나가 세계 경제와 국내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겠지만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새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인 국내 주식시장이 신종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단기 조정을 겪고 있지만, 시장 추세를 바꿀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국내 주요 5대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도 주가가 급락한 뒤 유행이 지나자 곧바로 회복했던 경험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되레 각국의 경기 부양 스탠스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반등 속도 더딜 수도…눈높이 낮출 필요"
-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사안의 특성상 시장의 공포감은 초기에 가장 확산하며 감염·치사율이 정점에 이를 때부터 완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에 부담을 주거나 항구적으로 기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면 점차 바닥권에 대한 탐색이나 저점 매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사스가 중국·홍콩의 지역적 이슈 측면이 컸다면 신종코로나는 글로벌 이슈가 됐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부채가 커져서 지금은 중국 경제의 근본적 체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과거 사스 때와 비교해서 반등 속도가 더딜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엔 브이(V)자 회복 패턴을 보이겠지만 신중하게 눈높이를 낮출 필요도 있습니다.
◇ "신규 확진자 수 둔화 시점에 국내증시 저점 형성"
-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질병 이슈는 단기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 추세를 바꿀 구조적 이슈는 아닙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하는 시점에 국내증시의 저점이 형성될 것입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전염병 유행이 끝나자 주가지수는 하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유행의 경우에도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단기 하락 이후 반등하며 기존 추세를 회복했습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하락해 최근 1년 평균인 10.8배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2,100을 밑돌 경우 역발상적 접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증시 과열 식힐 시간 필요…이달 중순에 바닥"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염병 발생 이슈는 대부분 초기에 악재를 선반영한 뒤 안정을 찾는 패턴을 보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증시가 과열됐던 측면을 고려해 잠시 열기를 식힐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염병과 같은 외부 충격이 생기면 생산 차질을 빚어 현재의 재고를 소진하게 되고 미래의 대기 수요로 이어집니다. 시장은 단기적 악재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나, 장기적인 랠리(상승) 환경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코스피 단기 저점은 2,100선 부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2,100선 이하에서는 매수 접근이 필요합니다. 시기적으로는 2월 중순 전후에 바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 "경기부양 강화 전망…과잉대응 불필요"
-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돌이켜보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스탠스는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부정적인 뉴스와 악화한 투자심리에 과잉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가격 수준에서 매도 대응은 득보다 실이 커 보입니다.
◇ "국내 증시 단기 조정 조만간 마무리"
-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영향은 감염증 진행 경과를 더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가까운 시일 내 단기 조정이 마무리되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홍콩 항셍 지수의 낙폭도 사스 유행 당시 최대 낙폭에 근접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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