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0조5126억원, 영업이익 331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와 6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3.7% 줄어든 256억원을 남겼다.
작년 초 브라질 철광석 채굴 현장의 댐이 붕괴되고 호주에 싸이클론이 덮친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이 t당 120달러까지 급등한 데다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요 부진 여파로 가격과 판매량이 동반 하락한 봉형강 부문도 수익성 악화에 한 몫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 100t 달성을 올해 중요 목표 중 하나로 잡았다.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적인 철강 시황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부품 인증 확대에 나서 연내 247종의 강종을 개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 'WEAREX'를 통해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수익성 확보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생산 설비 투자 진행과 제조기술 고도화 및 제조공정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하는 한편, 오는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市)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한다. 또한 우선 부생가스 재활용률 향상·폐열 회수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저원가·고효율 제철소를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분석 기반을 고도화하고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사적인 혁신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기반을 조성에도 나선다.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시스템·인프라 등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화를 의미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전세계적인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리스크가 겹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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