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떡볶이 열풍이 거세게 불며 쌀가공식품이 수출역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수요 감소로 쌀 과잉생산이 매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쌀가공식품 수출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1억 달러(약 1157억원)를 달성해 5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고 16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컵떡볶이 등 간편조리 떡류가 3천430만 달러(약 396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39.4% 늘어났다. 또 가공밥류도 3470만 달러(약 401억원)로 전년보다 35.9%나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6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 증가했으며 일본 1600만달러, 베트남 1300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 수출은 전년대비 25.2%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아시아계, 중남미계 이주민 사이에서 단시간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냉동볶음밥, 즉석밥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늘었다. 한류문화의 영향이 큰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며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 1년간 SNS상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찬열이 올린 떡볶이 레시피 글, BTS 멤버 지민이 국내 떡볶이가게에서 즉석 팬미팅하는 사진 등이 세계 팬들에게 퍼져나가며 떡볶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정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스타 품목 중 하나로 '떡볶이'를 지정해 수출 확대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가공품 수출협의회를 구성해 공동브랜드 개발, 상품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유럽 등 수출국 확대를 통해 수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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