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 오너 3세인 유원상 부사장(46)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오를 전망이다. 유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서 유유제약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장 직위만 유지한 채 경영을 총괄해 왔던 최인석 사장은 최근 퇴임했다. 이로써 유 부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트리니티대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메릴린치증권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유유제약에 입사했다. 유유제약은 1941년 유한양행 계열사로 설립된 유한무역이 전신이며 창업주는 유한양행을 세운 고 유일한 회장의 셋째 동생 유특한 회장이다. 유승필 회장은 고 유특한 회장의 장남이다.
유원상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도입했으며 휴대용 미스트 제품 출시 능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에 오르기도 했다.
보령제약도 지난달 지주회사 보령홀딩스 신임 대표이사로 오너 3세인 김정균 경영총괄이사(35)를 선임하면서 유유제약과 마찬가지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김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김승호 회장은 장녀인 김은선 회장에게 보령제약, 차녀 김은정 부회장에게 유아용품업체 보령메디앙스(현 메디앙스)를 각각 물려줬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 2018년 12월 김은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3세 승계가 곧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균 대표는 미국 미시건대 산업공학 학사,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삼정KPMG를 거쳐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했다. 전략기획팀과 인사팀, 생산관리팀에서 근무한 그는 2016년 상무(인사팀장)로 승진했으며 이후 보령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뒤 2017년 1월 보령홀딩스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선임됐다.
특히 보령홀딩스는 김 대표를 선임한 지 한 달만인 이달 8일 보유하고 있던 보령메디앙스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계열 분리에 나섰다. 계열 분리로 보령제약그룹은 김승호 회장과 김은선 회장, 김정균 대표로 이어지는 직계가족 체계를 굳히게 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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