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10년 넘게 다녔지만 이 정도로 한가한 적은 처음입니다."
CES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의 부스가 위치한 노스홀(North Hall) 방문객을 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IT 기업들이 밀집된 센트럴홀(Central Hall)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노스홀은 비교도 안 될 만큼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래 같았으면 첫날인 오늘(7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들지만 이처럼 방문객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메이저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고 있는 것에 이어 중국인 비자 발급 기준도 강화되면서 참가자들이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CL 전시관. [사진 = 김승한 기자]
이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CES는 기업 간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미중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전시 참가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우선 중국 거대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CES에서 철수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미국 인텔과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협업을 공개하면서 존재감을 알렸지만 올해 결국 불참했다.
지난해 CES 불참한 샤오미 역시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는 올해도 정식으로 전시장을 차리지 않고 소규모 부스만 열었다. 화웨이도 전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갈등의 중추에 있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을 둘러싸고 미국의 집중 포격을 당했다. 이날 화웨이는 특별한 눈에 띄는 전시 없이 자사 폴더블폰 메이트X를 중심으로 전시했다.
하지만 중국 TCL 등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TV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전시는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TCL은 CES 개막에 앞서 미니 LED '바이드리안(Vidrian)'을 기반으로 한 Q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메인로드에 대형 광고판이 걸리기도 했다.
TCL 관계자는 "바이드리안을 TCL 대형 8K LCD TV에 적용하면 어두운 환경에서든 햇빛이 비치는 공간에서든 압도적 몰입감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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