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 발표한 논문 가운데 연구자의 미성년 자녀가 저자에 포함된 경우가 새롭게 확인됐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07~2018년 사이 출연연과 4대 과기원 소속 연구자가 발표한 연구 논문 154편에 미성년자가 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최소 17편(10명)에는 연구자의 미성년 자녀가 저자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미성년자 이름이 들어간 논문이 모두 연구 윤리에 어긋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이들 논문이 연구 윤리 위반 소지가 있는지, 대학 입시 등에 부당하게 활용됐는지 등을 이달부터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출연연과 과기원에서는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미성년자 논문 저자 문제는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딸 조민 씨가 과거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 5일간 의대에서 인턴십 활동을 한 뒤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를 입시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해당 논문은 논문을 게재한 대한병리학회 측의 직권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교육부가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벌인 결과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재된 논문 794건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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