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병을 의약품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김희택·주정찬·차현길 박사팀, 고려대 김경헌 교수팀, 이화여대 박시재 교수팀은 24일 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지속 가능한 화학과 공학'(ACS 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 최근 호에 실렸다.
파쇄, 세척, 건조 과정을 거친 기존의 기계적 재활용 방법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연구팀은 섭씨 230도에 달하는 마이크로웨이브 반응기에서 페트를 물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 등 단위 분자로 분해했고 미생물을 이용해 이들 물질을 유용한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테레프탈산은 갈산과 카테콜·피로갈롤·뮤콘산·바닐락산으로, 에틸렌글리콜은 글라이콜산으로 각각 전환된다.
전환된 물질은 갈산은 항산화제 중간체, 바닐락산은 의약품과 화장품용 방향제로 쓰이는 등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된다.
김희택 화학연 박사는 "페트를 포함한 폐플라스틱 자원화와 소재화 기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