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가 극신선식품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상품 선정뿐 아니라 신선도 유지에 필수인 포장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10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대표 인기 상품인 '제주목초 우유'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전년 동기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자연 순환 농법으로 재배한 목초를 먹여 키운다는 점, 원유를 짜자마자 저온 살균해 1~2일 만에 배송한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닭의 사육환경을 고려한 '동물복지 유정란'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109만개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4배가량 늘었다. 마켓컬리는 산란한 지 5일 이내인 달걀을 10구, 15구, 20구씩 묶어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극신선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포장법이 꼽힌다. 완도 바다에서 기른 전복을 살아있는 채로 전달하기 위해 바닷물과 산소를 넣은 팩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제철을 맞은 광어회를 배송하는 데에도 혼합 가스를 충전한 뒤 밀봉하는 MAP(modified atmosphere packaging) 포장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 주문 제품을 포장하는 시간에 따라 보냉재 수량을 달리하는 등의 방식도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 마켓컬리 전체 제품 중 극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다.
마켓컬리는 전일 또는 당일 생산하거나 산지에서 수확한 극신선식품을 오후 4시까지 물류센터에 입고한 뒤 당일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고객에게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한다. 생산·수확에서 고객 식탁까지 전달되는 시간을 최대 48시간 이내로 맞추고 있다. 주문 마감까지 판매되지 않는 제품은 전량 폐기된다. 엽채소는 재고 기한이 최대 이틀이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위해 2주에 30만건이 넘는 데이터를 분석해 100% 직매입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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