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신입 임직원을 뜻하는 '뉴 구글러(New Googler)'는 회사 내에서 작은 프로펠러가 달린 모자를 써야 합니다. 아직 회사 조직과 문화를 잘 모르는 임직원이 언제든 누구에게나 쉽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한 구글의 의식(ritual, 리추얼)인 셈이죠. 고위급 임원 역시 구글에 새롭게 합류하게 되면 이 모자를 씁니다. 이 같은 작지만 계속 변화하려는 시도가 구글의 혁신이 이어지도록 만드는 기업문화가 됩니다."
전세계 500여 명의 구글 혁신전도사를 이끄는 프레데릭 페르트 구글 최고 혁신전도사는 10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변화를 이끄는 습관(Ritual for Change)' 워크숍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구글의 아이디어 실험 창고로 불리는 '더 거라지(The Garage)'의 설립자이자, 구글의 첫 번째 혁신 연구소 '혁신을 위한 창의적 스킬(CSI:Lab, Creative Skills for Innovation)'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구글의 유튜브, 하드웨어, 세일즈, 클라우드, 인사팀 등 구글 내 600여 개 팀이 이 곳에서 영감을 얻어 연간 수백가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페르트 박사는 회사가 나서서 각자의 '리추얼'을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리추얼은 임직원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면서 창의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또 하나의 예로 구글 엑스를 들었다. 그는 "구글 엑스는 회사에 관을 갖고 있다. 스페인 문화권의 '망자의 날'에 맞춰 재단을 만들고 관에 그동안 실패했던 아이디어를 적은 종이나 박스를 넣어 태우면서 축하한다. 혁신과 관련한 리추얼인 셈"이라면서 "죽은 아이디어에 이별을 고하면서 임직원이 감정적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조직에서 리추얼은 아주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며 "의도적으로라도 특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대표는 물론 임직원 역시 고민해야 한다. 어떠한 신선한 리추얼로 혁신적인 공동체 문화가 기업에서 만들어지면 산업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조직별로 고유한 가치를 유지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창의적인 발상과 혁신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서로 존중하기 위해 회의 전 반드시 단체로 명상 시간을 갖는가 하면 팀별로 '감사 노트'를 만들어 특정 성과나 업무 스타일에 대해 서로 칭찬하도록 한다. 그는 파타고니아 지역을 여행하다 첫 번째로 물속에 뛰어드는 펭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용감한 펭귄상'을 만들기도 했다. 위험(리스크)을 감수하는 임직원에 이 상을 수여한다.
페르트 박사는 "성공한 기업을 보면 반드시 리추얼을 갖고 있다. 성공한 기업은 조직문화가 계속 변화하며 진화한다"면서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팀 협업을 활성화 하는 등 특징과 목적이 있는 리추얼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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