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은 해체되면서 계열사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대우'라는 정체성은 희미해졌지만 명맥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대우그룹은 해체와 함께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쪼개졌으면 그룹의 주력 부문으로 꼽혔던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에 매각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후 포스코그룹이 인수했다.
대우중공업 또한 기계부문인 대우종합기계와 철도차량부문인 로템, 조선부문인 대우조선해양으로 분할됐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에 포함되며 두산인프라코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GM은 대우를 인수한 뒤 국내 시장 등에서 완성차를 제작해 판매해왔지만 2011년 대우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고려해 사명을 한국 GM으로 바꾸면서 사명에서 대우라는 이름을 지웠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위니아대우라는 사명으로 대우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에 인수돼 미래에셋대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대우실업이 모태였던 포스코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운영해왔지만 정체성 강화를 위해 '대우'라는 사명을 제외했다.
1999년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대우그룹 공채였던 '대우맨'들은 해마다 창립기념일인 3월 22일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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