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친환경농업의 대표주자였던 '우렁이 농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환경부에서 왕우렁이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지적했기 때문인데, 농업계에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추수를 앞둔 논, 벼를 헤쳐보니 커다란 성체부터 자그마한 새끼까지 왕우렁이가 한가득입니다.
새로 자라나는 연한 풀만 먹는 습성 탓에, 관리만 잘하면 우렁이가 1년 농사 내 잡초를 없애 농사를 돕는 겁니다.
문제는 겨울이면 소멸했던 왕우렁이가 환경에 적응해 월동하면서 환경부가 왕우렁이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환경부는 번식력이 강한 왕우렁이가 우리 강원지역에서도 월동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합니다."
환경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최악의 침입외래종으로 꼽았고, 일본 14개현의 일부 지역들도 '우렁이농법'을 금지하고 있다는 근거도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왕우렁이 같은 경우에는 오랫동안 의견도 대립이 있었고 생태계 교란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많이 있어서…."
농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생태계 교란의 명확한 근거나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병국 / 전북 부안군
- "하천에 물 반절 우렁이 반절 있어야 할 건데 그런 피해가 있었나요? 그랬으면 우리도 안 했을 겁니다, 환경 파괴했었으면."
특히 국내에서 친환경으로 쌀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는 전체의 10% 가량인 3만5천 곳인데, 이 중 90% 이상이 '우렁이 농법'을 쓸 만큼 대체할 농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면 해당 생물의 국내 유통과 사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농업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환경부는 다음주 관계기관 회의를 여는 등 의견수렴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혜영
국내 친환경농업의 대표주자였던 '우렁이 농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환경부에서 왕우렁이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지적했기 때문인데, 농업계에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추수를 앞둔 논, 벼를 헤쳐보니 커다란 성체부터 자그마한 새끼까지 왕우렁이가 한가득입니다.
새로 자라나는 연한 풀만 먹는 습성 탓에, 관리만 잘하면 우렁이가 1년 농사 내 잡초를 없애 농사를 돕는 겁니다.
문제는 겨울이면 소멸했던 왕우렁이가 환경에 적응해 월동하면서 환경부가 왕우렁이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환경부는 번식력이 강한 왕우렁이가 우리 강원지역에서도 월동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합니다."
환경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최악의 침입외래종으로 꼽았고, 일본 14개현의 일부 지역들도 '우렁이농법'을 금지하고 있다는 근거도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왕우렁이 같은 경우에는 오랫동안 의견도 대립이 있었고 생태계 교란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많이 있어서…."
농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생태계 교란의 명확한 근거나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병국 / 전북 부안군
- "하천에 물 반절 우렁이 반절 있어야 할 건데 그런 피해가 있었나요? 그랬으면 우리도 안 했을 겁니다, 환경 파괴했었으면."
특히 국내에서 친환경으로 쌀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는 전체의 10% 가량인 3만5천 곳인데, 이 중 90% 이상이 '우렁이 농법'을 쓸 만큼 대체할 농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면 해당 생물의 국내 유통과 사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농업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환경부는 다음주 관계기관 회의를 여는 등 의견수렴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혜영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