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상 추분(秋分)에 접어들면서 편의점도 동절기 준비에 나섰다. 특히 무더위가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일찍 찾아오면서 스타킹과 핫(HOT)커피, 핫팩 등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일교차가 10도 가량 벌어진 이달 20~22일 핫팩과 립케어 카테고리의 매출이 각각 전월 동기간대비 920%, 10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동절기 상품인 카페25 핫커피(101.5%)와 스타킹(98.1%), 핸드크림(37.7%) 등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특히 핫팩과 립케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서도 각각 45.6%, 335.9%씩 늘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교차가 커졌을뿐 아니라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과 부산·울산, 제주 등에서 침수와 정전피해를 냈던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께 온대성저기압으로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에서는 동절기 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달 20~22일 초콜릿(56.7%), 라면류(49.2%), 온장고 음료(37.4%)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급증했다. 동절기 즉석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CU에서 판매하는 오뎅과 고구마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각각 94.3%, 35.4% 증가했다. 스타킹(83.4%)과 뜨거운 물을 부어먹는 원컵류(95.1%)도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음료와 라면, 초콜릿과 같은 식품과 스타킹, 립케어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가을 날씨가 일찍 찾아오면서 편의점들은 동절기 상품 구비에 나섰다. CU는 즉석 고구마가 인기를 끄는 데 따라 고구마 디저트를 강화한다. 오는 26일부터 '고구마롤케이크'와 '꾸덕슈 고구마', '고구마 한입 샌드' 등 6가지 고구마 맛 디저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올해도 업계 최대 규모로 동절기 즉석식품을 선보인다. GS25는 지난해 군고구마 기기를 도입한 매장 수를 전년대비 1.6배 늘린 3300개로 확대했다. 군고구마뿐 아니라 구운 감자와 구운 계란도 매장에서 판매한다.
편의점 관계자는 "추분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더욱 커지는 다음달 초부터 점포에서 본격적인 동절기 상품 구비가 시작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찐빵과 핫팩, 담요 등도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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