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장기 전문업체인 제넨바이오가 이종장기 개발부터 이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종장기 이식 원스톱 플랫폼'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종장기 이식은 특수하게 개발된 동물의 조직 및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기술이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반면 이식에 필요한 인간 장기는 크게 부족해 이종장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올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출신 연구진을 확보해 사업단이 추진해온 무균돼지 이종 췌도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박종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단장을 맡아 2004년부터 15년간 복지부 지원으로 이종이식 연구 및 임상을 진행해왔다. 사업단은 소아에 주로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돼지 췌도 이식을 연구해왔다. 제1형 당뇨병은 태생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췌도 이식을 받는 게 근본적 치료법이다. 그러나 보통 뇌사자 2~4명에서 췌도를 분리해야만 1명에 이식할 수 있어 사람 간 이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박 단장은 "국내 이종장기 이식 관련 법과 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 첨단바이오법이 통과돼 긍정적"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세포치료제 규정에 준해 임상시험 신청을 위한 회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 임상 허가를 목전에 둔 상황인 만큼 내년 3~4월에는 첫 임상 케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넨바이오는 임상시험 진행과 함께 내년까지 경기도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1만3000여평)로 이종장기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곳에는 형질전환 돼지 양산시설, 선진국에 준하는 이종장기 제조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형질전환 돼지를 통한 이종장기 개발로 인류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이종장기 이식이 가능한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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