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양대 글로벌 기업이 선점한 앱스토어 시장에서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가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애플을 앞질렀다. 30% 수수료를 받는 구글과 애플에 비해 최대 5% '파격 수수료'를 내세우며 콘텐츠를 확보한 결과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을 앱 장터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플레이가 1조6460억원으로 점유율 78.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원스토어가 20492억원( 11.9%)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1989억원(점유율 9.6%)으로 3위로 떨어졌다. 게임 매출 집계에서 원스토어가 애플 앱스토어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로한M', '신명' 등 대작 게임 입점으로 인한 거래액 증가가 원스토어 약진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는 원스토어가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 게임사를 확보하고 할인 쿠폰 등 마케팅을 전개해 고객을 확보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7월 입점 개발사들의 수수료를 최대 5%까지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앱 유통 정책을 발표했다. 앱·게임 개발사가 자사 플랫폼에서 앱을 판매할 때 떼어가는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만약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수수료는 5%만 내면 된다.
파격정책은 중소 게임사, 중국 게임사 입점으로 이어졌다. 넥슨과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했다. '피파온라인4M(넥슨코리아)', '삼국지M(이펀컴퍼니)', '신명(준하이네트웍크)', '오크(이펀)'를 시작으로 '검은강호(나인스플레이)', '강림:망령인도자(준하이네트웍크)', '왕이되는자(CHUANG COOL)', '궁수의전설(Habby)', '아르카(유엘유게임즈)' 등이 입점했다.
원스토어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2분기 원스토어의 유료 구매자수와 게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1.7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월평균 매출도 크게 상승하면서 19년 상반기 원스토어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되었다. 대작 게임 타이틀의 거래액이 30% 이상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동영상 서비스 앱, 채팅앱 등의 게임 외 앱 거래액이 2.3배나 증가한 것도 한몫을 했다.
통신사 멤버십 할인은 고객 유치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통신 3사로 확대 적용했고, 다양한 쿠폰과 캐쉬백 등 할인 수단을 지속 제공해오고 있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LG유플러스·KT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자사 앱 장터를 통합해 출범했다. SK텔레콤이 지분 65%, 네이버가 35%를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아이이에웍스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조94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9천400억원)보다 7.9% 늘었다.
업체별 매출을 살펴보면 상반기 매출 3000억원을 넘긴 리지니m 개발사 엔씨소프트가 전체의 18.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넷마블(13.9%)과 넥슨(4.9%), 펄어비스(3.3%), 슈퍼셀(3.1%)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에서는 '브롤스타즈', '배틀그라운드' 등 액션 게임이, 50~60대에서는 '피망 뉴맞고' 등 고스톱·포커류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월평균 전체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안드로이드OS 기준 188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