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24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여성 A씨(82)가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온열질환에 의해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텃밭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과 호흡이 없어 발견된 지 2시간만에 사망했다. 당시 청도군은 37도의 무더운 날씨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는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첫 사망자다. 예년 첫 사망자가 6월 말과 7월 초 사이에 발생한 것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질본은 올 들어 첫 사망 사례가 나온 만큼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해 줄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열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함으로써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는 질환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 열사병은 체온이 40도를 넘어서 중추신경계 이상까지 나타내는 질환이다.
질본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운동장, 공원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질본은 낮시간 중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 시엔 햇볕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관리가 철저히 요구된다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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