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렌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피콜은 23일 신임 대표이사에 박소연 대표(50·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피콜 대표이사직은 박세권 전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었다. 신임 박 대표는 해피콜 첫 여성 CEO인 동시에 이색 경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서울대 생물교육학과, 뉴욕 패션 전문학교(FIT),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리바이스와 월마트, 샤넬코리아 등에서 근무했고 대한제분 계열사이자 반려동물 관련 기업인 '디비에스'에 몸담으면서 2010년 반려동물 종합 케어 서비스 브랜드 '이리온'을 출시하고 대표를 역임했다.
박 대표는 "주방 생활과 뗄 수 없는 해피콜의 대표직을 맡은 것이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해피콜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회사로 임직원과 합심해서 해피콜을 한국을 대표하는 주방 명가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피콜은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양면 프라이팬을 개발하며 프라이팬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수많은 가정에서 해피콜의 양면 프라이팬을 보유할 만큼 주부 사이에 인기가 뜨거웠다. 해피콜은 이후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과 X2 싱크릴, 블렌더, 티포트, 인덕션 레인지 등을 출시하며 제품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특히 국내 블렌더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성장했다. 블렌더는 믹서기와 외관과 성능 등이 비슷하지만 순식간에 얼음도 갈아낼 만큼 분쇄 기능 등이 믹서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소형 가전제품이다. 해피콜은 지난해 매출액 128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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