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과 한강으로 둘러싸인 입지적 조건에 '휴식'이 더해졌다. 본래부터 5성급으로 유명한 호텔이었다. 럭셔리와 트렌디함은 이미 장착했다. 이제는 '색다른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개점 2주년을 맞은 비스타워커힐의 이유있는 변신이다.
◆"'NO 면세사업'…내국인 고객에게 집중"
면세사업권을 반납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다시 면세사업을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신 호텔 쪽 내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3일 도중섭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괄은 비스타워커힐 오픈 2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워커힐은 면세사업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며 "면세사업을 하던 공간도 이미 연회장으로 복원했고, 특히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해외파트너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독자적인 호텔 사업 강화를 위해 2년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W'브랜드 사용도 종료했다.
W 브랜드를 떼고 첫 선을 보인'비스타 워커힐 서울'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할 고객은 다름 아닌 일반 고객들. 외국인 보다는 내국인 고객이다.
도 총괄은 "사실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등이 워커힐 호텔까지 오기는 쉽지 않다"며 "대신 최근 내국인 고객들의 호캉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휴식을 즐기는 곳으로 비스타워커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타워커힐에 따르면 현재 호텔사업에서 내국인 고객의 비중은 평균 55%에 이른다. 외국인 고객의 비중을 이미 앞질렀다. 과거에는 면세, 카지노 등 연계한 중국인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으나 워라밸을 중시하는 트렌드 등과 맞물리면서 호캉스를 즐기는 국내 고객의 숙박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색다른 휴식은 색다른 생각과 색다른 나를 낳는다'
비스타워커힐은 개점 2주년을 맞아 '리프레싱 비비들리(Refreshing. ViVidly)'로 브랜드 콘셉트를 정했다. '색다른 휴식은 색다른 생각을 낳고 색다른 생각은 색다른 나로 이어진다'는 슬로건이 뒤따른다. 최근 호텔 자체에서 머물면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족을 겨냥한 듯한 슬로건이다.
호텔에 머무르는 국내 고객이 증가하면서 주변국과의 민감한 외교문제나 질병 등 환경적 이슈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게 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호텔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워커힐에 따르면 2016년 W호텔 시절 대비 올해 현재 점유율은 20% 증가했다.
김철호 워커힐 호텔사업부 상무는 "기분 좋은 활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삶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의미가 브랜드 슬로건에는 담겨 있다"며 "워커힐만의 50년 호텔 운영 노하우와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W서울을 통해 선보인 창의적 DNA가 결합한 비스타워커힐인만큼 고객의 삶에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살아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예술·문화 및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호텔로 재도약
비스타 워커힐은 리프레싱 비비들리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VISTART ▲VISTAGE ▲VISTASTE ▲VISTAYFIT 등 총 4가지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선 VISTART의 경우 국내 예술계를 이끌어 갈 신예작가를 발굴하며 작품 전시를 통해 비스타 워커힐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VISTAGE를 통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콜라보레이션과 실험정신이 가미된 콘서트를 열고, VISTASTE는 고객의 식음료 취향을 설계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부분을 담당한다.
VISTAYFIT는 비스타만의 차별화된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공동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 회사인 헬스커넥트와 손잡고 웰닛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란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두번째 토요일에 시행되는 국제적 비영리 캠페인인 글로벌 웰니스 데이에도 참여한다.
김철호 상무는 "연중 운영되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이미 고객들에게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생기를 되찾아 주는 탁 트인 자연과 마음을 환기 시켜주는 다채로운 음악과 문화를 대변하는 비스타만의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 역시 새로운 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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