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코리아와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22일 그룹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발언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지난 17일 구두상 이뤄졌던 사과와 달리 유니클로의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게재함으로써 사과 입장을 더 공식화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지난 11일 오카자키 다케시 유니클로의 CFO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은 "CFO의 실수"라고 밝혔다.
사과문에서 유니클로는 해당 임원의 발언에 대해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불매운동의)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즉 '바란다'고 명확히 이야기하는 대신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본래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는 게 유니클로 측 해명이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다시 한번 이런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사 공동명의로 발표된 이번 사과문은 일본 본사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거세지는 유니클로 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본 본사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에게까지 보고를 했으며, 야나이 회장 역시 심각성을 인지하고 진정성 담긴 사과 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후 국내에서 일고 있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의 제품은 20~30% 가량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전국 18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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