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불매운동이 힘을 받으면서 편의점 맥주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견고했던 '수입맥주 4캔에 1만원'에 금이 가고 국산맥주와 국산수제맥주 판매량이 늘어났다.
19일 GS25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17일까지 편의점 맥주 전체 매출은 직전 기간(6월 14~30일)대비 1.5% 늘어났다.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맥주 매출이 24.4% 감소하면서 수입맥주 전체 매출은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감소한 매출은 국산맥주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국산맥주 전체 매출이 4.3% 늘어났다. GS25에서 판매하는 국산수제맥주 3종 (광화문, 백록담, 경복궁)도 2.3%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국산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소폭 올라간 영향으로 추정된다. 3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편의점에서 신제품 효과를 내는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수제맥주 [사진 = GS25]
그동안 편의점은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프로모션을 통해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편의점 수입맥주 판매에서 항상 1,2위 최상위권에 있었던 것이 일본 아사히 맥주였다. 기린과 삿포로 맥주도 10위권에 들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이 맥주들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일부는 다른 국가의 수입맥주로 향했지만 일부는 국산맥주를 선택한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편의점 수입맥주 붐이 주춤할 수도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지난 6월부터 수제맥주 경복궁을 생산하기 시작한 카브루 관계자는 "연 20만캔 판매를 목표로 생산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 올해 60만캔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광화문, 백록담, 경복궁 국산 수제맥주 3종을 3캔에 9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편의점 매출에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대형마트에서는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편의점에서는 국산맥주보다는 수입맥주 4캔에 1만원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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