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상반기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9조7608)대비 19.2% 증가한 11조65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반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지난 3월과 5월 월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면세점 상반기 최대 매출은 내국인이 이끌었다. 지난달 내국인 매출은 355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매출은 1조9571억원으로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다.
내국인 매출이 증가한 요인은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12월 엔타스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3곳이 잇따라 개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 방문객수는 167만2946명으로 전년 동월(159만8878명)대비 4.6% 늘었다. 동기간 외국인 매출은 1조6012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2144억원)보다 24% 증가했다.
다만 면세업계는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수익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면세점 방문객의 80% 이상이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면세점은 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업체에 20~30% 안팎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시내 면세점 3곳이 추가로 생겨날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를 대신할 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송객수수료가 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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