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의 음성 기반 소프트웨어에서 보안상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IT매체 '더버지' 등 외신들은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녹음돼 있던 이용자들의 대화 1000건 이상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구글 또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시인했으며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다. 동시에 애플은 애플워치에 설치돼 있는 '워키토키'라는 앱이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오류가 파악돼 이 기능을 잠정 중단했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벨기에 언론 VRT는 지난 10일 구글과 계약한 업체로부터 고객들의 중요한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녹음파일들을 입수했으며 이들의 내용과 실제 신원을 대조해서 확인한 결과 집주소, 건상상태, 조울증 병력 등도 알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 보도에 대해 "우리 대화 분석가들 중 한 명이 데이터 보안 정책을 어기고 네덜란드어 음성 데이터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방금 파악했다"며 "이런 부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 문제와 관련한 보호장치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워치에서도 사용자 개인의 음성이 제 3자에게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새롭게 발견됐다. CNBC는 애플이 '워키토키' 앱을 통해 다른 사람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오류가 발견돼 이 기능을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앱은 애플워치를 가진 두 사람이 워키토키 앱에서 서로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 워키토키 앱을 이용하면 동의 없이도 다른 사람의 아이폰을 통해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버그가 애플의 버그 신고 사이트를 통해 신고됐다. 애플은 "방금 애플워치의 워키토키 앱과 관련한 취약점을 알게 됐으며 문제를 수정하는 동안 해당 기능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 4월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렉사'를 통해 녹음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 수천명의 직원들이 들으면서 분석한다는 사실이 보도돼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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