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SSG닷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IT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개발자 비중도 늘려 전체 조직도 젊게 유지하고 있다.
11일 SSG닷컴은 이미지 상품 검색 서비스인 '쓱렌즈'에 '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을 적용해 더욱 향상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OCR이란 '이미지'에서 글자로 쓰인 부분을 추출해 이를 문자로 식별하는 인식 기술을 의미한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글자를 읽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옷, 신발, 가방 등 사진을 분석해 상품 검색이 가능한 '쓱렌즈'에 OCR 기술을 적용해 상품에 적힌 문자까지 검색의 범위를 넓혔다. 직접 일일이 손으로 입력하기 까다로운 상품의 모델번호나 브랜드명도 사진만 찍으면 텍스트로 추출해 검색할 수 있다.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고객까지도 사진만 찍으면 원하는 상품을 더욱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OCR 기술은 SSG닷컴 품질관리에도 이 달부터 적용된다. 이 기술은 상품설명에 게재된 이미지를 분석해 잘못된 정보로 판매중인 상품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피부재생', '해독' 등 소비자 오인이 우려되는 단어를 비롯해, 상품등록 원산지와 이미지에 표시된 원산지 일치 여부, 각종 품질인증 번호의 정확성 등을 OCR시스템이 자동으로 검색한다. 이를 통해 일일이 수기로 검증했던 것에 비해, 정확도와 업무처리 속도 측면에서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쓱렌즈로 검색할 수 있는 상품의 카테고리도 대폭 늘렸다. 기존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가구, 주방, 생활, 유아동, 스포츠, 반려용품 등 2700개에 달하는 카테고리에서 쓱렌즈를 사용해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상품 가짓수로 500만개에 육박한다.
SSG닷컴 김포(NE.O 002)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 <사진=SSG닷컴>
OCR 기술은 SSG닷컴의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딥러닝 방식의 서비스다. 아마존을 비롯한 e커머스 회사들은 단순히 전자상거래회사일뿐만 아니라 직접 프로그래머들이 기술을 개발해 사이트 운영이나 물류 최적화등에 적용한다. SSG닷컴의 사이트도 그룹 IT 계열사인 신세계 I&C가 아니라 SSG닷컴에서 직접 개발하고 관리한다.SSG닷컴은 현재 전체 직원 700여명 중 40% 정도가 IT 개발자로 구성되어있다. 조직문화도 IT기업처럼 젊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 직원(임원포함)들의 평균 연령이 35세인데 반해 SSG닷컴은 33세로 2살 어리다. 경쟁대상인 쿠팡(32.5세), 티몬·위메프(31세)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대기업계열사 중에서는 젊은 편이라는 평가다.
한동훈 SSG닷컴 플랫폼담당 상무는 "SSG닷컴의 자체 기술력으로 딥러닝 기반의 상품이미지 분석을 통해 이커머스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물류 효율화 측면에서 상품 유통기한이나 바코드 등을 단순 카메라 촬영만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이미지 처리기술을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올해 3월 정식 출범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이다. 지난해 1조원 투자 유치 후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문을 합쳐서 만들었다. 인력은 신세계그룹 내부 직원들과 외부인재로 충원했다. 대표이사는 디앤샵 출신으로 2010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최우정 대표가 맡고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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