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S, 삼성, 효성 등 우리나라 대기업 창업주가 졸업한 경남 진주의 옛 지수초가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는 미래 기업가들의 교육센터로 탈바꿈한다.
진주시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8일 오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옛 지수초에서 기업가정신 수도 선포 1주년을 기념해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설립 및 운영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조규일 진주시장, 진주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두기관은 지수초등학교를 미래기업인들의 정신적 요람으로 만들고, 진주시를 기업가정신 수도로 재탄생시키는데 적극 노력키로 했다.
두 기관은 기업가정신 교육센터의 조기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지원 및 연수 운영 노하우 제공하고 중진공을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운영기관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 기업가정신 교육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진주 지수면 승산마을은 LG와 GS 등 굴지 기업들의 창업주 생가가 모여있는 대한민국 기업의 산실로 불린다. 이곳에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생가를 비롯해 GS 창업주인 허준구 회장과 허창수 현 회장 생가, LIG 구자원 회장 생가, 쿠쿠전자 구자신 회장 생가가 자리잡고 있다. 또 알토전기 허승효 회장 생가, 삼양통상 허정구 명예회장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만큼 여러 기업 회장들의 생가가 12채나 들어서 있다.
옛 지수초는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GS 허만정, LS 구태회, 효성 조홍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5개 그룹의 창업주들이 어릴적 꿈을 키운 한국 기업가 정신의 발원지다. 그러나 지수초는 지난 2009년 학생부족으로 폐교결정이 나면서 인근 송정초와 통합되면서 사실상 방치돼 왔다. 폐교 이후 진주 지역에서 활용방안을 논의해 오다 지난해 7월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 진주시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 선포식'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진주시는 이를 발판으로 진주를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해 8월 특허청에'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를 상표 출원했다. 또 같은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남명사상과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경영학회를 초청해 기업가정신 교육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진행을 벌여왔다.
조규일 시장은 "과거에 진주 출신 기업인들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었듯이 미래에도 진주의 기업가정신에 뿌리를 둔 젊은 벤처기업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소명이다"며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사업을 조기에 정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선배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 DNA가 후배 벤처기업인들에게 심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진주시와 협업이 지자체와 지방이전 공공기관 간 우수 협업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앞으로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을 위해 기업가정신 전문 도서관, 기업가 역사관, 기업가 실천센터를 건립하고 지수면 일대에 관광 테마마을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진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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