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과 사회적 계층 이동 문제 등에 대해 기업과 대표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중소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변화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임(CSR)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9일 제주 서귀포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폐막식에서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초과공급이 이뤄지는데 중산층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경쟁의 격화, 이권추구 사회는 결국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이동의 단절을 초래하고 사회적 갈등을 빚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절대 빈곤의 삶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성공할 수 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교육'이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고 계층 이동을 단절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전 부총리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사회가 잘 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즉 '기업의 생존전략'으로써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역시 폐막 강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급속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전례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며 "여러분 어깨가 펴질 수 있는 날이 빨리오길 빈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한 "내가 유엔에 있을 때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했는데 노사관계부터 인권 존중, 물문제, 에너지문제 등 기업이 지켜야 하는 중요한 10대 원칙을 모아 유엔 글로벌 컴팩트를 육성한 적이 있다"며 "우리 모두 잘 사는, 모두가 행복한, 좋은 미래를 위해서 같이 일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13회째인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은 지난 26일 전국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대표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해 4일간의 일정을 거쳐 이날 폐막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폐막식에서 "최근 우리경제가 어렵고 힘들다지만 중소기업이 함께 한다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중소기업인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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