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5일 보여주고 공감 받을 수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비즈 에코 시스템(SHOW-BIZ Eco System)'을 소개한 '크리에이터의 성장이 이끄는 트렌드 변화'란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주요 블로그와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산한 46만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크리에이터가 신조어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마케팅, 유통, 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노션은 이런 크리에이터 열풍을 분석한 결과 ▲영상 ▲콘텐츠 ▲스타 ▲플랫폼 등 4가지 주요 요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영상의 경우 ▲방송(2만5699건) ▲구독자(8387건) ▲촬영(1만5454건) ▲편집(1만624건) 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영상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하길 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개인방송 장비 판매가 늘었다. 개인용 방송장비 제품 매출은 지난 2년새 540% 증가했으며 카메라, 마이크, 조명 등이 많이 팔렸다.
오프라인에서 개인 장비가 많이 팔린다면 온라인에선 동영상 편집 앱이 인기를 얻었다.
이노션 관계자는 "보는 차원을 넘어 모든 이들이 동영상 DIY 전문가가 되는 '보여주는 방송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의 경우 유명가수의 노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커버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1000만 구독자를 넘은 제이플라가 대표적이다.
오감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자율 감각 쾌락 반응(ASMR)도 주목 할 만하다. 독특함을 위해 일부러 벌레에 물리거나 말 없이 원시 생활을 하는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특성상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도 이해가 쉽도록 비언어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아이디어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이노션은 내다봤다.
스타 관련 키워드의 가장 큰 특징은 크리에이터가 TV로, 연예인은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웹으로 진입하는 '영역 파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명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이나 영국 남자 조쉬, 이사배 등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반대로 그룹 GOD 출신 박준형은 '와썹맨'을 통해 193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플랫폼의 경우, 유튜브가 동영상 외 검색까지 높은 이용률을 기록해 검색과 재생의 통합 플랫폼으로써 앞으로도 경쟁력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서는 봤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인스타그램 등도 TV 기능을 선보이며 소셜TV란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이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거나 추가하면서 동영상 플랫폼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팀장은 "소통을 통해 유명해지고 수익도 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러한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재미와 정보, 취미 등을 습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크리에이터 시장 자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터의 무대가 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로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보여주고 이를 통해 공감 받을 수 있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 스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쇼비즈 에코 시스템이 탄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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