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유명시계 짝퉁을 버젓이 팔고 있어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시계 시장을 죽이고 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정품급'이라고 명시하여 팔고 있는 유명상표 짝퉁시계가 550여개 품목에 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쿠팡에 가면 5300만원짜리 롤렉스, 1600만원짜리 위블러, 65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 짝퉁을 단돈 17만9000원에 살 수 있다"면서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쿠팡이 대놓고 가짜를 팔고 있는 것은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계 업계는 짝퉁 시계 판매로 판매감소는 물론 시계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대붕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유명상표 짝퉁시계 금액이 20만원 내외인데 국내 시계 가격대와 거의 일치한다"면서 "업계 매출이 작년 5~6월 대비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쿠팡에 짝퉁 시계판매에 대한 공개사과와 기업들이 입은 손해배상,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쿠팡의 짝퉁시계 판매행위 중단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상표권자가 대부분 유럽에 있어 진품여부 감정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그사이 떳다방처럼 자취를 감추면 그만이기 때문에 짝퉁 판매업체를 상표법 위반으로 제재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그 사이 죽어나는 건 정직하게 제품 만들어 팔고, 제값주고 수입해서 유통하는 '정직한 우리기업들'이다"고 토로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위조상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판매중인 상품이 가품임이 확인될 경우 상품판매중지, 영업 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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