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구미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이 논의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여겨진다. 특히 전체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華友)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양극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투자 제안에서 경북도와 구미시 관계자들은 배터리 분야의 투자 규모와 시기를 확정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인력 확보 방안과 이를 위한 채용 지원, 사택 등 공장 건설에 따른 복지 관련 계획 등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LG화학은 투자 제안서를 일주일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양측은 앞으로 조율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 관계자는 "총 투자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공장보다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이 LG화학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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