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 또 적자를 면치 못했다.
30일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MC사업본부가 매출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줄었고 16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약 3조원에 이르며, 2016년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로 반등을 노리는가 했지만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또 바닥을 쳤다. 작년 MC사업본부는 국내 약 200만대, 세계 약 4000만대의 판매량에 그치며 7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되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장의 실적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타 업체와 경쟁이 심화된 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은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열리고 신모델의 출시가 이어지겠지만 수요 정체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LG전자는 2분기 5G 스마트폰 V50씽큐 출시로 매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퐁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는 풀라인업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며 올 하반기에 연간 생산능력은 1100만대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LG전자 측은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이전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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