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검증받은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스타트업)기업들에게 최대 100억원까지 파격 지원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장래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유통망 구축·글로벌 진출 등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제도를 신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제2벤처붐 확산 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예비유니콘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했더니 오히려 재무구조가 악화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사업모델을 검증받아 고성장 중인 혁신기업들이 성장의 탄력을 잃지 않도록 추가 도약자금을 보충해주고자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인만큼 우선 1000억원을 목표로 15~20개 내외 기업을 선발하고, 향후 성과를 보아가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시장검증·성장성·혁신성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한 '예비유니콘' 기업이다.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함으로서 시장에서 사업모델이 검증된 기업이 대상이다. 투자기관에는 창업투사회사와 시중은행, 창업투자조합, 해외 VC까지 폭넓게 인정된다. 다만 개인투자자·조합은 제외된다.
또 향후 유니콘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보기 위해 통계청 고성장기업 기준에 따라 최근 3개년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인 기업이어야 한다. 업력 3년 이하인 업체의 경우에는 1년간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성장해야 한다. 기술보증기금 보증의 최소 자격요건이 기술평가 B등급인 점을 감안해 BB등급 이상을 최소 자격요건으로 했다. 대신 지원대상 선정시 적자 여부 등 재무제표도 고려하지 않는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제도가 예비유니콘에 적합한 스케일업 프로그램들을 신설·개발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2벤처붐 대책 내 다른 과제들도 조속히 후속조치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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