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68)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회장에 취임한다.
19일 교촌에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소 전 사장은 22일 취임식을 갖고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소 전 사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 이상 그룹에 몸담은 대표적인 유통 전문가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지난 2014년 롯데슈퍼 사장을 끝으로 경영일선에 물러나는 듯 했으나 같은 해 8월 대외협력단장(사장)으로 복귀했다. 특히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관 업무를 총괄해 챙겼다. 또 신동빈 회장 신임이 두터워 지난 2017년 2월 신 회장이 맡던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 '뉴롯데'를 선언하며 그룹 이미지 재편 과정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후배들을 위해 용퇴했다.
소 전 사장은 교촌에프앤비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하는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의 삼고초려끝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 전 사장은 권 회장과 같은 학교 출신으로, 오랫동안 교류해와 비교적 교촌에프앤비 사정에 밝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달 13일 경기도 오산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 행사에서 퇴임을 공식 선언하며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 놓았다.
권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33㎡(10평) 남짓한 규모로 교촌치킨을 창업했다. 교촌치킨은 이후 '교촌 오리지널'·'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 매출 3188억원 규모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한나 기자 /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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