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16일 삼성SDI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에 올린 건 의미 있는 변화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형식승인이란 중국 정부가 전기차용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하기 전에 후보군을 선발하는 단계"라며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 6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한국 기업들을 탈락시킨 이후 2년 9개월동안 보조금대상에서 줄곧 제외해왔지만, 이 같은 정책에서 변화가 발생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형식 승인이 됐다고 반드시 최종 보조금 대상이 되는 건 아니어서 낙관은 금물"이라고 경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었지만, 정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터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뒤쳐진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한국산 배터리를 견제하기 위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차별을 가해왔다.
삼성SDI에게 이번 형식승인은 중국 고객사 확보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DB금융투자는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원통형 전지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권 연구원은 작년 40% 성장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이 올해는 중국 매출이 더해져 6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우럽 양대 고객에 치중됐던 거래처별 매출 비중도 올해 새로운 OE를 추가하면서 다변화가 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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