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5G 서비스가 상용화됐지만,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 통화품질 차이가 커 비수도권 가입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는 5G 기지국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고 일부 통신사는 지방에 5G 송수신장치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지국에는 안테나처럼 보이는 송수신장치가 보통 2∼3개 설치됩니다.
안테나 1개 신호 커버리지는 120도가량 됩니다.
오늘(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개통일인 지난 3일 기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3개 통신사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한 5G 송수신장치는 8만5천261개입니다.
이 가운데 64.4%인 5만4천899개가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은 전체의 55.5%(2만1천203개), KT는 64.2%(2만2645개), LG유플러스는 93.8%(1만1천51개)가 서울·수도권에 설치했습니다.
반면 지방에 설치된 비율은 크게 낮습니다.
부산이 인천보다 인구가 많지만, 장치 설치 비율은 부산(5.5%)이 인천(6.6%)보다 낮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방을 그나마 배려했지만, LG유플러스는 지방에 설치한 5G 송수신장치는 거의 전무합니다.
부산, 대구, 울산을 기준으로 할 때 SK텔레콤은 2천660개, 2천340개, 634개 5G 장치를 이들 지역에 각각 설치했습니다.
KT도 부산 1천988개, 대구 1천531개, 울산 670개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을 기준으로 볼 때 서울과 수도권, 광주, 대전을 제외하고 부산, 울산, 대구, 경남, 경북,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강원, 제주 등 상당수 지역에 아예 5G 송수신장치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5일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5G 스마트폰 가입자 모집에 들어가 초기물량을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입자 가운데는 5G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부산과 경남 등 지방 고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아직 서비스되지도 않는데 단말기를 팔면 되느냐"며 "최소 언제부터 서비스가 가능한지 정도를 알려줘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산소비자연합 조정희 대표는 "요금은 똑같이 내는데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정보통신 서비스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준비 없이 개통하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5G 서비스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정부 당국에서 사전에 알리도록 하는 등 피해와 혼란을 막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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