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섬유 전문기업 '레몬'이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 소재가 적용돼 공기가 잘 통하는 생리대 '에어퀸'을 출시했다. 2012년 설립된 레몬은 반도체 장비 업체인 톱텍의 자회사로 휴대폰용 전자파 차단 부품과 아웃도어용 나노섬유 등을 주로 생산해왔다.
김효규 레몬 대표는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에어퀸 출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레몬은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로 만들어 공기가 잘 통하는 생리대 개발에 성공했고 그 결실로 올해 자체 브랜드인 '에어퀸' 생리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폴리에틸렌(PE) 필름을 적용하는 일반 생리대와 달리 에어퀸은 나노섬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 제품 대비 2만배 이상의 통기성과 6배 이상의 투습도를 지녔다"며 "레몬은 나노섬유로 만든 여성용품, 아이 기저귀, 성인용 기저귀 등 위생용품을 완제품 형태로 만들 수 있는 특허를 국내에 등록한 데 이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도 국제특허를 출원해 현재 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레몬은 폴리우레탄 등 섬유 원료를 머리카락 굵기 500분의 1 정도 크기로 녹여(나노화) 섬유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섬유의 외관과 두께·촉감은 달걀의 흰색 속껍질과 비슷하다. 공기투과성은 좋지만 세균은 차단되고 방수도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나노섬유를 개발해온 업체는 많지만 레몬처럼 표면이 균일한 나노섬유 대량화에 성공한 곳은 거의 없다. 레몬은 에어퀸 수출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 영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등 18개국의 대리점과 에어퀸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지금도 해외 곳곳에서 문의가 오고 있어 수출물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몬은 올해 약 33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연 8억개의 에어퀸 생리대를 생산할 수 있는 6개 생리대 제조 라인도 구축한다.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2024년까지 총 36개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로써 총 48억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11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레몬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 사모발행에 성공하며 일부 증설 자금도 마련했다. 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추가 증설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에어퀸은 100% 유기농 순면 커버를 적용해 피부 자극 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며 고밀도 흡수체와 높은 통기성을 가진 소재사용으로 안심하고 냄새 없이 상쾌함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 또 초슬림 디자인과 사이즈에 따라 5~7개들이 소포장 팩을 구성해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다.
레몬은 나노섬유로 만든 황사마스크 개발에도 성공해 올해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레몬이 개발한 나노섬유로 황사·미세먼지 마스크를 제작하면 섬유 구멍 크게 자체가 작아서 황사와 미세먼지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레몬은 화장품 제조업체와 나노섬유로 만든 마스크팩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레몬의 매출액은 314억원이지만, 나노섬유 활용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나노소재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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