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국내 금융업계를 대표해 맹활약을 했다. 특히 금융권의 디지털전환은 고객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금융회사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29일 보아오포럼의 '핀테크시장에서 기회와 도전' 세션에 패널리스트로 참여해 "금융사의 디지털전환은 고객을 중심에 놓고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금융회사가 기술회사로 변신하는 것보다 직원들의 디지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IT직원의 재교육이 필요하고 IT직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회장은 고객중심의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개방형API를 도입할 때 고객의 권리가 금융사의 권리에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회장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가 큰 힘을 얻기 힘들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탈중앙화를 기본 컨셉트로 하고 있다"며 "발권 권한을 가진 각국 중앙은행이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세션에는 중국 샤오푸쥔 유니온페이 회장, 마위화 중국기업인클럽 회장, 비라타이 산티프랍홉 태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연사로 참가했다.
윤 회장은 이 세션에 이어 열린 한국-중국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획기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윤 회장은 한중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환경은 중요한 문제"라며 "미세먼지 해결에 기여하고자 KB금융은 'KB맑은하늘'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환경관련 금융상품을 비롯해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환경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중국과 지혜를 나누고 양국이 협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 치중된 그룹 사업비중을 중국으로 확대할 뜻도 비췄다. 윤 회장은 "음성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브똑똑'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어 서비스도 제공할수 있다"며 중국과 협력할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나흘간 일정으로 지난 26일 시작한 보아오포럼은 29일 폐막했다.
[보아오 =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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