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이면 국내 지표수와 지하수 등 지역별 물의 성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물 분포 지도'가 완성된다. 국내 수원(水原)별로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경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좋은 물 국제포럼'에서 이 같은 좋은 물 지도 연구 현황에 대해 밝혔다. 현재 연구진은 국내 온천과 샘물, 약수 등 수원 176곳에서 시료를 채취·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국내 402곳의 지하수 관측망을 통해 확보한 관측자료를 분석해 물 성분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연구진의 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과 셀레늄 같은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물은 국내 동부 지역에 중점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연구진은 각종 물에 들어있는 동위원소와 미생물 분포까지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우리 물의 성분과 효능을 과학기술로 입증해 '좋은 물'로 브랜드화 한다는 목표로 2017~2022년 총 225억원을 투입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 지도 작성 연구는 이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향후에는 전국에 걸친 연구 결과를 적용해 지역별 우리 물의 우수성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김복철 지질연 원장은 "좋은 물 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연구 결과의 실증을 통해 국민이 자랑스럽게 마실 수 있는 좋은 물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지질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유엔(UN)이 정한 26번째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내‧외 물 관련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마다 준 일본 구마모토대 교수를 비롯해 수 지아오시 중국 길림대 교수 등이 각국의 수자원 분석‧이용 사례를 발표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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