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있다. 바로 어깨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어깨 및 위팔 부분의 근육 및 힘줄의 손상', 즉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5만 107명, 2015년 16만 288명, 2017년 17만 689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을 월별로 보면, 병원을 찾은 환자 6명중 1명꼴로 3월에 발생한다. 그 이유는 3월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울보다 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사소한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어깨 회전근개가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는 정확히 말하자면 어깨 뼈에 붙은 근육의 힘줄로 딱딱한 섬유조직이다. 회전근개는 딱딱하기 때문에 활동반경이 큰 어깨에 안정감을 주지만 신축성이 떨어져 잘 뜯긴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어깨·상지관절센터)은 "겨우내 신체활동이 줄어 어깨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조금만 무리가 가해져도 염증이나 근육파열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파열 초기에는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근육조직이 찢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연치유가 어렵고 파열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어깨 운동기능에 장애를 가져 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깨는 3개의 뼈(어깨뼈(견갑골), 빗장뼈(쇄골), 위팔뼈(상완골))와 4개의 관절, 회전근개(4개의 어깨 근육과 힘줄)로 이뤄져 있다. 몸통과 팔을 잇는 어깨는 어깨 윗뼈인 견봉, 견갑골, 팔뼈와 근육, 힘줄, 인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인다. 이들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통증을 유발해 이상신호를 보내는 만큼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 팔을 머리 위나 머리 뒤로 올려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하는 이유도 뼈와 인대, 근육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다.
날개 뼈의 바깥쪽 돌기 끝부분인 견봉과 위팔 뼈는 뼈 모양에 문제가 있거나 어깨 근육이 약해지는 등의 원인이 있으면 통증이 생긴다. 또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어깨의 4개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형근, 견갑하근)은 팔을 움직일때 어깨관절이 안정되게 해준다.
어깨 통증은 크게 어깨관절의 이상에서 오는 통증, 경추(목)에서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전이통, 어깨주변 근육에 발생하는 근육통으로 나눌 수있다. 젊은 층에서는 어깨탈구, 견갑골의 운동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하지만 어깨통증은 중년층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에는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 △상부관절와순 파열 △어깨탈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에 변성이 생겨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회전근개와 유착성 관절막염(오십견)은 전체 어깨질환의 약 70~80%를 차지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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