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은 55세 이상 시니어 소비층과 닭고기 제품,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트렌드 톡(Trend Talk)' 행사를 열고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한 내용은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과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5200만 건 이상의 온라인 빅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한 자료다.
CJ제일제당은 HMR의 가장 큰 성장 요인으로 '개식화(Solo-Dining)' 현상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집단은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고, 혼자 섭취 시 HMR 소비가 41%로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어 직접조리(40%), 방문외식(12%), 배달(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남 팀장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배달 카테고리 수요층이 HMR 시장으로 많이 넘어온 것으로 분석됐다"며 "앞으로 죽 전문점과 피자 프랜차이즈 등이 HMR 성장에 따라 타격을 받을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혼밥' 수가 많은 소비층은 1~2인 가구(4.8끼), 미혼캥거루 가구(4.8끼), 시니어 가구 (4.4끼)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니어층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시니어 가구의 '맨밥' HMR 침투율은 30.4%로 3년 전인 2015년(3.7%)과 비교했을 때 26.7포인트 늘었다.
남 팀장은 "1%포인트를 19만 가구라고 봤을 때 3년 간 서울 지역 가구수(통계청 2018년 기준 379만) 만큼의 시니어 맨밥 소비층이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HMR의 편의성을 경험한 시니어층이 편견을 깨고 문턱을 낮춘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의 HMR 소재로는 닭고기가 꼽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육류 HMR 제품 중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가장 높았다. 이는 돼지고기는 구이(40%), 소고기는 끓임(40%)에 편중되는 것과 달리 튀김·구이·끓임 등 조리 활용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MR의 격전지로 온라인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경로를 통해 HMR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보다 8%포인트 증가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약 158만 가구가 신규로 유입된 것으로, 서울 거주 가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남 팀장은 "올해 HMR 시장은 소비자가 중요시 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되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를 읽으면 시장이 보인다'는 경영방침 아래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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