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제보다 편의성과 지속성을 향상시킨 혈우병 치료 '헴리브라'가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JW중외제약은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항체보유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피하주사(성분명 에미시주맙)'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쥬가이제약이 개발한 헴리브라는 기존의 혈우병 치료제와 달리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 제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치료제는 모두 주 2~3회 정맥주사를 해야 했으나 헴리브라는 주1회 피하주사로 예방효과가 지속돼 환자가 스스로 투약할 때의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헴리브라는 앞서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혁신 신약으로 출시됐다.
2017년 쥬가이제약으로부터 헴리브라의 국내 독점판권을 확보한 JW중외제약은 앞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험약가 협의를 거쳐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주, 4주 단위로 투여 주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용법용량을 확대하고 항체가 없는 일반 A형 혈우병에 대한 치료제로 효능효과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는 "헴리브라는 희귀질환인 항체보유 A형 혈우병뿐만 향후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효능효과를 확대할 예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조속히 제품 출시 절차를 마무리해 평생 치료제를 투여 받아야 하는 A형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혈우병은 X염색체에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혈액 내 응고인자(피를 굳게 하는 물질)가 부족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이다. 부족한 혈액응고인자 종류에 따라 혈액응고 제8인자가 결핍된 A형과 제9응고인자가 부족한 B형으로 나뉜다. 혈우병은 남성 약 5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며 A형 혈우병 환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는 약 1600여 명에 달한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