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기 위기에 놓인 MP그룹이 적극 해명 의지를 드러냈다.
MP그룹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P그룹은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회사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오는 24일까지로 예정된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통과되면 상장폐지가 확정되고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MP그룹 측은 "지난해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뒤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아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며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에 모두 상환했다"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쉼 없이 뼈를 깎는 노력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개별 기준 110억원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2억97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은 치즈 유통단계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넣어 수십억원의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된 바 있다. 이에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정 전 회장은 지난 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여전히 경영진 갑질 여파에 따른 이미지 타격과 매출 감소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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