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과대학 부속 브리검(Brigham)병원의 미국 의사들에게 한국에서 배운 첨단 내시경 척추수술법을 교육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내시경 척추시술 명의로 통하는 폴 하울(Dr. Paul J Houle) 박사(51)는 " 그 동안 허리디스 시술법은 많이 경험했지만, 경추와 흉추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 우리들병원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척추수술은 주로 허리 아래부분(요추)을 하지만 뇌신경과 연결된 경추(頸椎)와 척추관이 좁고 주요 장기가 몰려 있는 흉추(胸椎)는 진단이 어렵고 수술이 어렵다. 폴 박사는 우리들병원이 지난 5일부터 1주일동안 아일랜드, 싱가포르, 대만, 인도, 멕시코 등 11명의 외국인 척추전문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98회 미스코스(MISS)프로그램' 교육에 참가했다.
그는 "미국의 척추수술은 대부분 정형외과 전문의 주도로, 피부와 뼈를 크게 절개하는 골융합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면서 "미국도 최근 몇년전에 내시경 시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척추수술만 하는 정형외과가 1000명이 넘고 신경외과 의사는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형 척추 비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폴 하울 미국 신경외과 의사와 배준석 우리들병원장이 악수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폴 하울 박사는 케이프 코드병원의 신경외과장 및 매사추세츠의과대 신경외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특히 골프용품 타이틀리스트의 자문의사로서 척추수술 골프선수들의 재활훈련 자문을 맡고 있다. 폴 박사는 "매사추세츠주에서 내시경시술 전문 척추의사는 나 1명 뿐이고 미국 전체로는 40여명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들병원의 내시경시술은 척추뼈와 관절을 전혀 손대지 않고 근육도 벌리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획기적"이라고 설명했다. 타이거우즈 선수와 평소 알고 지낸다는 그는 "타이거우즈 선수가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내시경 최소침습 시술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기록경신이 훨씬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폴 박사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지난해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신경외과 전문의)이 미국 올랜드에서 열린 '북미척추외과학회(NASS)'에서 내시경디스크 시술에 대한 강의 때문이다. 그는 수술이 어려워 의사들이 꺼리는 경추와 흉추부위를 내시경과 레이저를 접목한 디스크치료법으로 전신마취나 수혈이 필요없이 병변부위만을 매우 섬세하게 치료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폴 박사는 "내시경과 레이저를 접목한 디스크치료법이 지난해 미국에서 의료보험 급여 코드를 공인 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시술법의 효과와 안정을 인전해 표준치료로 공인됐다"면서 "한국의 비수술 내시경시술이 미국 척추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에서 흉추와 경추 내시경술을 배운 폴 하울 미국 신경외과 의사가 하버드의대 브리검병원에서 비수술 최소침습수술법을 강의한다며 엄지 척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국내 척수술 치료기술을 전세계가 주목하고 놀라고 있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의료선진국에서도 척추전문의들이 새로운 술기를 배우러 한국을 찾아 척추수술법의 발전과 혁신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들병원은 수술부위를 최소로 절개하고 시술하는 '최소침습 척추수술' 뿐만 아니라 척추변형 치료는 국내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새로운 치료법을 전수받기 위해 자비를 들여 우리들병원을 찾는 외국의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들병원은 2004년부터 미스코스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까지 총 98회, 전세계 45개국 391명의 전문의가 수료했다. 1년 과정의 펠로우십과 수술참관 과정까지 포함하면 우리들병원에서 교육을 받은 외국인의사는 45개국 760명이다. 미스코스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1박 2일의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고 나이지리아 브라질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등의 의사들도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폴 박사는 "내시경시술은 논문과 세계 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증명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신경외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아 최첨단 의술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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