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높은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고속 성장해 5790억원을 기록한 반면 이익은 적자전환해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한 후 올해 2분기까지 460억원의 이익을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2개 구역 면세점 운영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신규개장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공항 면세점 운영에 따른 임대료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세점이 들어선 센트럴시티가 재단장 공사에 들어가면서 영업공백도 발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매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매출 신장으로 외형성장도 이뤘지만, 신규 점포 개점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만큼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신세계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이라며 "일회성요인인 개장 초기비용 23억원과 옛 조선호텔면세점의 상반기 임차료 조정비용 23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소폭 적자로 추정하지만 임대료가 적고 관광객 증가로 송객수수료가 낮아질 여지가 있어 내년에는 손실폭을 축소해 오는 2020년부터는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점 역시 공항 이용객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을 감안할 때 매년 150억원 넘게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신세계디에프가 연결로 잡힌 신세계의 목표가를 기존보다 22% 낮은 3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 면세점 이익이 줄고 있단 이유에서다.
앞서 신세계는 전일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조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380억원으로 10.1% 줄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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