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기부자들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KAIST 발전·후원의 밤'행사를 26일 오후 5시부터 서울 남산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신성철 KAIST 총장과 교수, 동문들이 그동안 KAIST 발전을 위해 공헌해 준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부를 통해 변화된 KAIST의 발전상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KAIST 발전재단은 이날 행사에서 1971년 개교 이후 지난 47년간 조성한 발전기금 규모와 집행현황을 보고하고 개교 60주년인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는 실제적인 전략이자 플랜을 담은'KAIST비전 2031'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KAIST 발전재단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가 설립된 1971년부터 올 9월 말까지 약 47년 간 총 3231억 원의 발전기금이 모금됐다. 기부자 수로는 1만2906명이, 기부 건수로는 7만77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3231억 원 중 기업의 기부금액 비율이 4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인 기부비율도 39.1%로 집계됐다.
특히 KAIST의 기부문화를 보면 KAIST와는 연고가 없는 일반인의 고액기부가 끊이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1999년 김영한 여사의 유증기부로 시작된 고액 기부자는 이후 정문술 회장(2001년), 박병준 회장(2007년), 류근철 박사(2008년), 김병호 회장(2009년), 조천식 회장·오이원 여사(2010년), 이수영 회장(2012년), 최태원 회장(2014년), 조정자 여사(2015년), 손창근 회장(2017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부자 수 기준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총 1만2천906명의 기부자 가운데 동문이 4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학부모와 재학생이 각각 26.1%와 12.7%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7만7710건에 달하는 기부 건수 기준 통계에서도 동문의 비율이 3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학부모 20.3%, 직원 20%, 교수 13.3%, 재학생 5.7% 순으로 나타나 개인의 반복적인 기부 또한 KAIST 기부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AIST는 발전기금 중 건축·시설기금으로 819억 원, 학술·연구기금으로 797억 원, 학사운영기금으로 390억 원, 장학기금으로 52억 원을 사용하는 등 총 2058억 원을 집행해 KAIST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신성철 총장은"발전기금은 KAIST가 새로운 분야에 발 빠르게 도전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드머니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KAIST 기부문화를 되돌아보고,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런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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