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발암물질인 생활방사선 '라돈' 검출 논란에 휩싸인 생리대 '오늘습관'과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중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제품은 국민신문고와 시민단체의 제보를 받아 현재 시료를 확보하여 방사능 농도 분석 및 인체 영향 평가 등이 진행 중인 제품"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제품별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결함 제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조해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산하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지만, 전날 문제의 제품에서 환경부 기준치인 148 Bq/㎥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 대중의 불안이 증폭되자 정부 차원에서 조사결과를 공개키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늘습관'을 생산한 업체 측은 국가인정 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에 따르면 라돈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라돈은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끊임없이 생성·분출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경우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부에 닿았을 때의 인체 영향이나 피폭 정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정부 역시 라돈이 비활성 기체라 호흡으로만 문제가 될 뿐 피부를 뚫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안위는 "같은 농도 제품이라도 신체 착용 위치에 따라 피폭선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에 방사성 원료인 모나자이트가 사용됐는지 여부도 다음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국내에서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66개 업체의 명단을 모두 알리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결함 제품이 아닌 경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가 어렵다"며 "이미 결함 제품이 확인된 '성지베드'의 업체명은 공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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