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6명이 머물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공기가 밖으로 유출돼 1분여 동안 내부 압력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주인들이 긴급 수리에 나섰지만 지구 통제센터는 추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30일 새벽(모스크바 시간)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이 공기 유출 신호를 포착했다. ISS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내부 압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모든 우주인이 러시아 섹터로 이동한 뒤 공기 유출 근원지를 찾는 작업을 벌였다. 현재는 긴급 조치로 공기가 유출되는 미세 구멍을 찾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이미드'(polyimide) 재질로 구멍을 때운 상태다. 문제의 구멍은 지름 2mm 정도로 지난 6월 우주정거장과 도킹해 있던 러시아 '소유스 MS-09' 우주선에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우주공사 사장은 "우주선에서 외부 손상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미세한 금이 발견됐다"면서 작은 운석이 우주선에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소개했다. 로고진은 "이 금은 우주인들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내부에서 특수 재질로 금을 때워 우주선을 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기 유출은 이튿날 한 차례 더 발생했다. 이에 우주인들은 ISS에 도킹 중인 우주 화물선의 공기통에서 ISS 내부로 공기를 불어넣어 압력을 유지하는 한편 공기 유출의 원인이 되는 다른 구멍을 찾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사고 우주선을 ISS 본체와 차단해 우주정거장 내 공기 유출을 막을 수 있어 당장 우주인들이 큰 위험에 노출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구에서 403㎞ 상공에 있는 ISS에는 현재 미국인 우주비행사 3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1명이 체류하고 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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